- 바다의 편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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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21 23:12
- 바다의 편지, 최인훈, 최인훈 바다의 편지
어쩌면 그것은 순전히 나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저 위에서 바다 바깥에서 온 어떤 기운이 되어있는 나를 느낀다
나는 빛이 된 것인가, 빛이 되려고 이 백골이라는 알 속에서 깨어나고 있는것인가
그러면 어떤가, 지금보다 더 불행할 것도 아니잖은가
다만 그때는 나는 이 지금의 기억을 지니지 못 할 것이다
내가 물고기도 아니었고 바다도 아니었고 하물며 빛도 아니었던 때의 기억을
물고기가 된 내가, 바닷물이 된 내가, 빛이된 내가 지니지 못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백골이 되어있는 상태에서도 아직 나의 추억이 이 유해 언저리에 남아있을 수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최인훈 {바다의 편지 단편 中}
,
현실은 역사에 수렴되고,
역사는 현실을 포괄하고 만다,
이데올로기는 현실과 역사를 만들고 인식을 넘어
현재를 강제하고 마는 날이 선 칼 보다 더 무섭기만 하다,
나와 너의 어긋난 이데올로기가 추락한 잠수정 보다 더 나을게 없다
아니 그보다 더 비참하기만 하다,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듣지 못하니 부를 수 있을 때 부르고
목놓아 찾고 두리번 거린다,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용기없는 마음이라고만 하기엔 우리의 어긋난 이데올로기는
너무나 깊게 패이고 말았고, 깊이 패인 골은 우리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우리가, 그리고 현실을 만들고마는 역사의 탓으로 돌릴수도 있다,
그러기엔 역사는 너무나 멀고 대답이 없다,
그래서 힘겹다, 그래서 역사는 아프고 슬프다,
지난 역사속에서 현실을 위안하는것이 현실의 임무인것 같다,
너와 나는
깊은 밤 들기전, 꿈 속에서라도
어긋난 없는 이념의 순간만으로 입맞춤 하자,
그건 너무나 자유롭고 근심이 없는 낙원이니까,
렬,

